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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미-일 포위망 돌파…군사안보 강화 나선 듯

등록 2013-11-29 20:21수정 2013-12-03 18:04

※ 이미지를 누르시면 확대됩니다
방공식별구역 고수 배경은

미·일, 동중국해서 근접 감시
군사시설·잠수함 들여다봐

중국, 공중 첩보전 강화 통해
군사방어에서 공세로 전환
석유 등 자원분쟁 염두 분석도
중국은 무엇을 겨냥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을까?

그 배경엔 최근 부쩍 강화된 미국과 일본의 대중국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과 더불어 양대 강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국력을 바탕으로 방어적 군사전략에서 공세적 전략으로 전환하는 바둑돌을 놓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은 근래 동중국해에서 중국에 대한 감시를 부쩍 강화해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은 자주 전자정찰기(EP3)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중국 해안 근처까지 깊숙이 침투시켜 정보를 수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약 1만8000m 상공까지 비행이 가능한 글로벌호크를 활용해 중국 해안 근처에서도 내륙의 군사시설과 동향을 샅샅이 파악할 수 있다. 일본 자위대도 잠수함을 감시하는 대잠초계기(P3C)를 동중국해 상공에 자주 띄웠고, 장거리 레이더를 갖춘 조기경계기(E2C)를 통한 상시 감시도 진행해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직접적 원인은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이었지만 동중국해 근해상에서 미국이 벌이고 있는 대중국 근접 정찰활동을 막으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그간 미국 정찰기가 자국의 ‘앞마당’에서 정보수집활동을 벌이는데도 공해상이라서 대응할 근거가 없었다. 이번에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대응의 근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센카쿠열도 상공에서 작전하던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응해 젠-10 전투기를 출격시켜 추격전을 벌이는 등 미군의 정보수집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를 내세우며 영토 등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새달 4일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간 전략적 이해관계 충돌이 뚜렷해지면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군이 덩샤오핑이 설계한 도광양회(실력을 숨기고 몰래 힘을 기른다) 전략에서 탈피해 공세적 국방 개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2차대전 이후 구축된 질서가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미국이 동아시아의 해상과 영공을 모두 통제해 왔으나, 이제는 적어도 중국 주변 해상에서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을 보장하라는 뜻이다.

남중국해에는 28일 이후 중국과 미·일 양국의 항공모함 및 항모급 전함이 집결해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은 피하면서 일본과의 전선을 분명히 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28일 사설에서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본이라며 “중국이 새롭게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일본이 도전한다면 지체없이 적절한 대응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일 미국이 너무 멀리 나가지 않으면 중국은 미국을 목표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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