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차 ‘옥토끼호’ 탑재 창어3호
14일께 착륙 성공땐 석달간 탐사
미·러 이어 3번째 달착륙국가 전망
일부선 “미·러 기술 차용” 평가절하
14일께 착륙 성공땐 석달간 탐사
미·러 이어 3번째 달착륙국가 전망
일부선 “미·러 기술 차용” 평가절하
“3, 2, 1, 발사!”
중국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항아) 3호가 2일 새벽 1시30분 어둠을 가르며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 50분 뒤 장전중 위성발사센터 주임은 “발사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의 달 탐사 독점을 깨고 우주 강국을 향한 발걸음을 한발 더 내디뎠다. 창어 3호에는 중국 최초의 무인 달 탐사차인 옥토끼(위투)호가 실려 있다. 중국은 2000년과 2010년에도 달 탐사 위성인 창어 1호와 2호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달 탐사차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토끼호는 14일께 달 표면에 착륙해 석달여 동안 탐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옥토끼호가 달의 지질 탐사와 천체물리학 실험, 자원 탐사 작업을 벌이고, 사진 자료들도 지구로 전송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게 120㎏의 옥토끼호는 1시간에 200m를 이동하고 30도가량의 경사를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옥토끼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달에 탐사선이 착륙하는 것은 1976년 소련의 루나 26호 이후 37년 만이다. 중국공간(우주)
기술연구원 쪽은 향후 7년 안에 달의 광물을 지구로 실어오고 2025년께는 우주인을 달에 보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발사 성공 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 우주과학 기술의 쾌거라고 추어올렸다. 발사 장면을 생중계한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의 세계적인 굴기를 상징하는 원대한 우주계획이 발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팡즈후 중국공간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이 무인 달 탐사 영역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독점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 직후인 1956년 중국로켓기술연구원을 설립한 중국은 1970년 인공위성인 둥팡훙(동방홍) 1호 발사에 성공했다. 개혁개방 이후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 들어 유인 우주선 개발로 연구 방향을 돌린 중국은 2003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가 선저우(신주) 5호를 타고 우주로 갔다가 귀환에 성공하는 등 올해까지 10명의 우주인을 배출했다. 2011년 9월엔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톈궁(천궁)을 쏘아올렸고, 선저우 9·10호가 우주정거장과의 수동·자동 도킹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지피에스(GPS)에 맞서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북두) 항법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창어 3호의 발사 성공만으로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미국이나 러시아에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여전히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은 미·러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옥토끼호의 달 착륙 성공 여부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우웨이런 창어 3호 설계팀장은 “달 표면으로부터 15㎞ 떨어진 상공에서 수백초 만에 목표 지점에 정확히 연착륙하는 것은 가장 어렵고 중대한 임무”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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