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들 잇단 보도
“시진핑 주석 암살 모의 혐의”
“시진핑 주석 암살 모의 혐의”
사법처리설이 끊이지 않는 중국 전 최고지도부의 일원,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가택연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와 소식통들이 전했다.
<비비시>(BBC) 중국어판은 4일 중화권 매체인 <밍징>(명경)의 허핀 편집장의 말을 따서 “저우융캉이 쌍규(기율위반 행위를 저지른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임의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아 베이징 중난하이(중국 최고지도부의 집무실 겸 거처)의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핀은 “1일 저녁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중앙경위국 인원을 이끌고 저우융캉의 자택에 들이닥쳐 ‘당 조직이 조사를 결정했으며 향후 삼엄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정식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3일 정치국 회의에서 이 사실을 상무위원들에게 보고했다”며 “사건에 관련된 고위층이 많은 특수 사건이라 중국 당국이 조사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온라인 매체 <보쉰>도 “1일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7명의 상무위원이 저우의 가택연금 조사를 만장일치 표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저우융캉이 보시라이와 결탁해 보를 상무위원으로 앉힌 뒤, 이후 정변을 일으켜 시진핑을 암살하고 보시라이를 공산당 총서기로 앉히려 모의했다”면서 심각한 부정부패와 전처 살해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방의 좌장이자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 공안·사법을 총괄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저우융캉은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하거나 조사를 받아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그가 사법처리된다면 ‘상무위원은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는 중국 공산당의 오랜 불문율을 깨게 된다. 하지만 장쩌민 전 주석과 가까운 상하이방의 주요 인물인 그를 처벌하면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해, 당내 징계 정도에 그치리란 전망도 적지 않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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