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총리,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경제에 초점…인권 현안엔 입닫아
경제에 초점…인권 현안엔 입닫아
12월 들어 세계 각국 지도자의 중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2~4일 사상 최대인 130여명의 기업인을 이끌고 방중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국에 4500만파운드(782억원)어치의 돼지 정액을 수출하고 중국의 고속철도 사업 투자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는 인권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5월 그는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만난 뒤 중국 정부의 거부로 방중이 무산된 바 있다.
4~5일 방중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등이 의제화를 촉구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가택연금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도 원자력과 우주항공 분야 등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린 와중인 3~6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에 수십억달러의 차관과 투자를 요청하려 방중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현금’이 필요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한테 중국은 필수 방문 국가가 됐다”며 “이들이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인권 문제를 뒤로 제쳐두고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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