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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부모·학생 생이별 막으려 학교 설립”

등록 2013-12-12 20:22

친지제(47) 교장
친지제(47) 교장
친지제 즈취안학교 교장 인터뷰
“농민공의 자녀인 우리 학교 학생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즈취안 학교의 친지제(47) 교장은 부족한 교사와 열악한 교육 환경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학교 중국어 교사 출신인 친 교장은 농민공 가정의 부모와 학생이 생이별하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2000년 이 학교를 세웠다.

-농민공 학교를 세운 동기는?

“나는 중학교 교사였다. 원래는 베이징에서 돈을 모아 고향에 돌아가 학교를 세울 생각이었다. 부모가 도시로 일하러 떠나고 농촌에 남겨져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학교 말이다. 하지만 베이징에 와보니 부모를 따라온 농민공 자녀가 너무 많았다. 베이징에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학교를 세우면 부모와 학생이 이별의 고통을 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농민공 자녀인 우리 학교 학생들이 교육이나 문화 방면에서 일반 공립학교에 뒤지지 않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

-운영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보다시피 학교가 여전히 초라하다. 이 정도도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다. 2000년도 설립 초반에는 훨씬 더 누추했다. 정부가 최근 자금을 지원해 진흙투성이 운동장에 시멘트를 깔아 줬고, 배수시설도 해줬다. 올해는 컴퓨터 20대를 지원해주고 교사들의 책걸상도 바꿔줬다. 지금 큰 어려움은 교사들의 대우와 복지 문제다. 이곳 교사들의 월급은 월 1600위안(27만원)을 겨우 넘는다. 대우가 턱없이 낮다 보니 우수한 교사를 찾기 어렵다. 찾는다고 해도 오래 근무하기 어렵다. 학생들도 부모의 일자리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다 보니 전학이 잦다. 이 또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두 해맑고 구김이 없다.”

베이징/글·사진 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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