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으로 분장한 배우가 마오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에 몰려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돌을 맞아 수많은 지지자와 추모 행렬이 사오산으로 모이고 있다. 사오산/AFP 연합뉴스
“그가 중국 세우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발전도 없었을것”
일대기 드라마 25일부터 방영
오늘날의 발전도 없었을것”
일대기 드라마 25일부터 방영
26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탄생 120돌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추모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마오쩌둥 시절 정치적인 박해를 받은 혁명 원로들의 후손도 마오쩌둥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혁명 원로 천이의 아들인 천샤오루는 23일 <사우스차우나모닝포스트>에 “여러 과오가 있었지만 마오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장과 부총리를 지낸 천이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문화대혁명 당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탄압받았다. 천샤오루는 지난 10월 동급생들과 모교를 찾아가 문혁 당시 자신들이 괴롭힌 교사들에게 사과하며 “어두운 역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마오 전 주석이 중국을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발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역시 마오쩌둥 시절 정치적 탄압을 당한 쉬하이둥 장군의 딸 쉬원후이도 “아버지는 당시 탄압을 받으면서도 우리들에게 ‘마오 주석을 비판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마오쩌둥이 초기 혁명운동을 벌인 후난성 창사에서는 23일 마오쩌둥 탄생 120돌 기념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마오쩌둥의 딸인 리민과 리나, 손자인 마오신위를 비롯해 쉬서우성 후난성 당서기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의 국가박물관도 이날부터 ‘거인 마오쩌둥’이라는 주제로 그가 쓴 120편의 시, 서예 작품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높이 6m, 무게 2t의 대형 마오쩌둥 전신 조각상이 자리했다. 산시성에서는 대학생들이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들고 혁명가요인 ‘홍가(紅歌)’ 부르기 대회를 열었다. <중국 중앙텔레비전 (CCTV)>은 25일 마오쩌둥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마오쩌둥>을 방영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마오의 탄생일인 26일에 전국의 마오쩌둥 동상 세척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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