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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관리들 ‘시진핑 따라하기’ 유행

등록 2014-01-02 16:00수정 2014-01-02 21:37

푸정화 베이징시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이 베이징 시내 중심인 왕푸징 거리에서 밤에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푸정화 베이징시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이 베이징 시내 중심인 왕푸징 거리에서 밤에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시 주석, 세밑 만두가게 깜짝방문
언론에 ‘우연히’ 노출…연출 논란도
[지구촌 화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연말 베이징 시내 만두가게를 깜짝 방문한 뒤 중국 고위층이 현장 시찰을 하다 ‘우연히’ 기자와 마주쳤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우연일 리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제만보>는 2일 “본보 기자가 1일 베이징 시내 중심인 왕푸징 밤거리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 푸정화 베이징시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과 우연히 마주쳤다”며 현장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기사는 “기자가 혹시나 싶어 물어봤더니 과연 푸정화 국장이 맞았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도 흔쾌히 승낙하며 ‘급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정화 국장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지난해 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신설된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세다. 일부 홍콩 매체는 그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부패 사건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언론 매체에 ‘우연히’ 눈에 띈 고위 관리는 푸 국장뿐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의 <정저우방송>은 “본보 기자가 이날 오전 지하철에서 다른 취재를 하던 중 지하철에 탑승한 우톈쥔 시 서기와 우연히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모습이 익숙해 자세히 봤더니 우 서기였다”며 “우 서기는 직접 발권기에서 표를 산 뒤 ‘지하철 운행 상황을 살피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고위층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평가할 만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다수의 누리꾼들이 작위적인 연출이라며 냉소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정말 우연이란 말이냐. 믿을 수 없다”고 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앞으로 곳곳에서 고관들을 우연히 마주쳤다는 기사가 줄을 잇겠다”고 적었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지난 연말 만두가게를 예고없이 방문한 뒤 고위 공무원들이 시진핑의 군중노선 실천 방식을 흉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경보>는 2일 칼럼에서 “시 서기 등 당 고위 간부들이 자주 지하철을 타고 인민들과 만나야 ‘우연한 만남’에 대한 논란이 없어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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