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마약 생산지인 루펑시 보서촌.
무장 경찰 3천명 전기 끊고 새벽에 급습…헬기·경비정도 동원
중국 내 유통 마약 30% 생산지 루펑시에서 2400억어치 압수
중국 내 유통 마약 30% 생산지 루펑시에서 2400억어치 압수
[지구촌 화제]
중국 광둥성 당국이 지난 연말 대규모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마약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2400여억원어치의 마약을 압수했다고 2일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당국은 지난달 29일 새벽 4시 3000여명의 무장 경찰을 동원해 중국에서 손꼽히는 마약 생산지인 루펑시 보서촌에 들이닥쳤다. 루펑시에서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30%가량이 생산된다.
무장 경찰은 마을 일대의 전기를 끊은 뒤 작전에 돌입했다. ‘마약 소탕 천둥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광둥성 부성장과 공안청장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를 했다. 작전에는 헬기와 경비정까지 동원됐다. 군사 작전에 버금가는 육해공 입체 소탕 작전이 벌어진 셈이다. 경찰은 “마약 생산 조직원들이 대전차용 수류탄과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작전 규모는 광둥성이 벌인 마약 소탕 작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루펑시는 2011년 마약 제조 중점 지구로 분류돼 감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루펑시에서는 필로폰이 지속적으로 제조됐다. 루펑시 보서촌은 인구 1만4천명 가운데 20%가 집에서 필로폰을 제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광둥성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특별수사대를 구성하고 소탕 준비를 해왔다.
광둥성 당국은 소탕 작전 결과 마약 조직 18개를 적발해 조직원 18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2400여억원 어치의 필로폰 3t과 원료 23t 등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부는 2012년에만 12만여건의 마약 관련 사건을 처리하고 13만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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