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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왕주석’ 시진핑, 경제실권도 장악

등록 2014-01-08 21:11수정 2014-01-08 22:02

기업방문 횟수 리커창의 ‘갑절’
총리와의 역할분담 관행 깨져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커창 총리보다 갑절이나 많이 기업 현장시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리가 경제 분야 사령탑을 맡던 관례를 넘어, 시 주석이 정치뿐 아니라 경제 분야까지 실권을 장악했음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대공보>는 8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어떤 기업을 방문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3년 시 주석은 공개적으로 28차례 기업 현장을 시찰해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며 “이는 경제를 주관하는 리커창 총리의 14차례보다 두배나 많은 횟수다”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기업 현장시찰은 횟수뿐만 아니라 방문한 기업의 규모나 성격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시 주석이 시찰한 기업들의 3분의 2는 항공, 장비 제조업체 등으로 중앙이나 지방정부에 직속된 대규모 국유기업이었다. 반면 리 총리가 시찰한 기업들은 대부분 민영기업이 주를 이뤘다.

<대공보>는 특히 국가주석과 총리의 기업 현장시찰 횟수는 전임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시절과 견줘 보면 극명한 역전 현상을 보인다고 짚었다. 2012년 후 전 주석의 기업 현장시찰 횟수는 경제를 총괄한 원 전 총리가 시찰한 횟수의 절반에 그쳤다. 이 신문은 “기업 현장시찰 횟수를 보면 확실히 시 주석이 직접 경제 업무를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음이 증명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정치·경제 등 전 분야의 개혁 작업을 이끄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이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그는 통상 총리가 맡아오던 경제 분야 결정 초안 작업부터 주요 내용 발표를 모두 도맡았다. 장쩌민 전 주석 이후 20년 동안 유지된 ‘정치·외교는 주석, 경제는 총리 담당’이라는 관행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명보>도 이날 ‘시 주석이 바쁜 배경’이란 기사에서 “시 주석이 경제 분야까지 직접 관장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도 거의 매일 그의 동정을 보도하고 있다”며 “중국이 집단지도체체에서 단일 지도체체로 회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베이징 외교소식통도 “중국이 ‘주석과 그 나머지 상무위원’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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