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입총액 4조달러 넘어
세계 무역의 10%…미국 제친듯
세계 무역의 10%…미국 제친듯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무역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정웨성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세관) 대변인은 10일 “중국이 2013년 무역 총액에서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 무역국이 될 것 같다”며 “이는 중국의 무역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4조160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7.6%포인트 증가했다”며 “수출입 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2조21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고, 수입은 1조9503억 달러로 7.3% 늘었다. 무역 흑자는 2598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12.8%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수출입 총액은 지난해 1~11월 동안 3조5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중국신문사> 등은 “미국이 12월치 무역 총액을 포함한 지난해 공식 무역 총액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월간 무역 총액이 3000억~4000억 달러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이 세계 최대 무역국이 될 게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9년 수출 총액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수출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수출입을 합한 무역총액에서도 미국을 추월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4년여마다 무역 총액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단기간에 세계 무역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부상했다”며 “현재 중국의 무역총액은 세계 전체의 10%로 이는 2000년의 3%에 견줘 괄목할 만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중국이 지난해 경기 침체를 겪은 와중에도 여전히 세계 무역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이 수출입 총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파는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 실물 경제를 좌우하는 중심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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