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2월28일 베이징 시내 만두집에서 주문한 음식을 계산하려고 줄을 서 있다. 웨이보 갈무리
장쑤성, 양회 참석자들에게 거짓말했다 ‘들통’
의혹 제기되자 “이름만 따온 호텔 만두” 실토
의혹 제기되자 “이름만 따온 호텔 만두” 실토
[지구촌 화제]
중국 장쑤성이 지방 양회 기간에 가짜 ‘시진핑 만두’를 참석자들에게 내놨다가 입길에 올랐다.
장쑤성의 <양자만보>는 최근 “장쑤성이 지방 양회 기간에 호텔에 머물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시진핑 주석이 먹은 만두와 같은 만두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은 난징화둥호텔에 머물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시 주석이 지난 연말에 먹은 베이징 칭펑만두와 채소 반찬이라며 이를 제공했다. 당시 호텔 서비스 직원은 “오늘 나온 칭펑 만두는 파와 돼지고기 소가 든 만두로 시 주석이 먹은 만두와 같다”라며 “다만 낭비를 막으려고 크기만 조금 작게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선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베이징의 칭펑 만두가게를 깜짝 방문한 뒤 ‘시진핑 만두’ 열풍이 불고 있다. 칭펑 만두가게는 이후 줄을 서야 만두를 먹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일부 민원인들이 가게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언론은 시 주석의 만두가 ‘공평·정의 사회’의 상징이 됐다고 일컫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의혹이 제기됐다. 낭비를 방지하자며 왜 굳이 베이징에서 만두를 장쑤성까지 공수해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나온 것이다. 의혹이 커지자 결국 장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문처 관계자는 <신경보>에 “당시 제공한 만두는 난징화둥호텔에서 만든 것으로 이름만 ‘칭펑만두’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칭펑만두 쪽은 “장쑤성 쪽에서 만두를 주문받거나 보낸 일이 없다”며 “이번 일은 왜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