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80) 박사
무분별 자원개발로 환경파괴
원주민·야생동물 생존 위협
원주민·야생동물 생존 위협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80·사진) 박사가 “중국이 과거 유럽 식민주의자들처럼 아프리카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달 박사는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아에프페>(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의 자원을 얻으려 회사를 세우고 무분별하게 광산과 유정을 뚫었다”며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과거 유럽 식민주의자들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40년 넘게 침팬지와 생활하며 침팬지가 육식을 좋아하고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다. 구달 박사는 “중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모으느라 원주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이 떠오르는 강대국은 침팬지와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하고 기술이 혁신되고 있는 이런 상황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2012년 아프리카에 150억달러(15조9천억원)를 직접투자해 탄광과 공장, 산업기반시설을 구축하며 자원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
하지만 구달 박사는 최근 중국의 태도가 바뀌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수긍해 상아 밀매나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수프를 금지하리라곤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제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광둥성 둥관에서 밀수업자들에게서 압수한 상아 6t 가량을 폐기 처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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