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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쿤밍역 테러’ 후폭풍…중, 위구르족 단속 강화

등록 2014-03-03 20:22수정 2014-03-04 08:43

분리독립 세력 용의자 8명
현장 사살하거나 체포해
광장선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윈난성 쿤밍역 무차별 테러 사건에 중국 사회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신장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을 용의자로 지목한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쿤밍역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중국 외교부와 공안 당국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위구르족 독립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의 깃발이 발견됐으며 칼부림을 한 테러범은 모두 8명으로 파악됐다”면서 “용의자는 현장에서 4명이 사살됐고 1명이 붙잡힌 데 이어 쿤밍 남서쪽 도시에서 추가로 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쿤밍역 광장에서는 2일 밤 시민 100여명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촛불로 사건 발생 날짜인 ‘3·1’ 모양을 만들고 국화꽃을 바치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집회에 참석한 우보는 2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무고한 시민을 해치는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촛불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인터넷 집회를 열었다. 쿤밍 시민들은 부상자 치료에 필요한 헌혈에 동참했다. 그러나 한 50대 남성은 “도대체 우리 정부가 신장에서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까지 (위구르인의) 분노가 폭발할 수 있는가. 신장에서 야만적인 통치를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건 뒤, 쿤밍·베이징 등 대도시의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에선 공안 당국의 경계가 삼엄해졌다. 쿤밍의 최대 위구르인 거주 지역인 다수잉에는 공안과 특수경찰이 배치돼 마을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당국의 통치가 더욱 강경해지리라고 우려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건 발생 뒤 “테러 분자들이 준동하지 못하게 철저히 엄벌하라”고 지시했고, 주요 언론은 일제히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중화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환구시보>는 3일 “신장 분열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테러 세력에 국가의 쇠주먹 맛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 일변도의 대책이 역효과만 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리 사우트만 홍콩과기대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가 한족과 위구르족의 소득격차를 줄이고, 당 주요 직책에 위구르인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웨이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테러 집단이 위구르족을 대표한다고 여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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