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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석유방 대부’ 저우융캉 사법처리 임박

등록 2014-03-03 21:28수정 2014-03-03 22:39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당국자 공개석상 첫 언급
양회 최대 관심사로 부각
‘저우융캉 사법 처리가 임박했는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회로 막이 오른 가운데 저우융캉(사진)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신변 처리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던 저우융캉은 석유방(석유산업을 기반으로 한 정치 파벌)의 대부로 쓰촨성 인맥과 정법(사법) 계통 인맥을 두루 거느리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저우의 측근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아 ‘몸통’인 그의 사법처리설이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2일 정협 기자회견에서 그의 이름이 공개 거론됐다. 뤼신화 정협 대변인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관련 보도가 많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당 기율과 법을 위반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곤 “(이렇게 말하면)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죠?”라고 덧붙였다. 저우융캉 사건이 불거진 이래 중국 당국자가 이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중국신문사> 등 중국 주요 매체는 이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뤘다. 언론 통제가 삼엄한 중국에서 저우융캉과 관련한 질문을 당국이 용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의 신변 처리 방침이 정해졌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당국자가 사실상 저우융캉이 부패 혐의로 처벌되리라고 암시했다”며 “이번 언급은 전·현직 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이 깨졌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아울러 <신경보>는 3일 “저우빈의 숙부 저우위안칭 부부가 지난해 12월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의 아들이고, 저우위안칭은 저우융캉의 동생이다. 이날 인터넷에서는 “저우융캉이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국유재산 착복 등으로 당적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나돌기도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저우융캉 사건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책상에 올라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저우융캉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처럼 공개적으로 사법 처벌을 받을지, 당 차원의 비공개 처벌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우융캉을 공개 사법처리하면 반부패 기치를 선명히 할 수 있지만, 공산당 내 정치 파동을 초래하거나 당의 위신이 추락할 수 있는 위험 탓에 막판까지 중국 지도부가 고심을 거듭하리란 분석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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