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정부, 2024년 개발 완료 지시
전력 70% 화력 의존…공해 주범
안전성 검증 안돼 반대 의견도
전력 70% 화력 의존…공해 주범
안전성 검증 안돼 반대 의견도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신형 핵발전’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있는 핵 발전 분야 과학자들에게 기존 우라늄을 원료로 한 핵 발전 대신 토륨을 원료로 하는 신형 핵발전 기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하라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과학원 중대과학기술임무국은 지난 1월 상하이에 토륨을 원료로 하는 핵발전연구센터를 만들어 이 프로젝트를 2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는 이 계획을 15년 앞당겨 2024년까지 완수하라고 지시했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토륨에 관해서는 미지의 부분이 많다”며 “촉박한 기술 개발 시한 탓에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심한 압박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토륨 핵 발전소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스모그 악화라는 발등의 불을 끄려는 목적이 크다. 현재 중국은 전력의 70%를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스모그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반면 핵 발전 의존률은 1% 수준이다. 리커창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토륨 원전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리중 교수는 “과거 중국은 에너지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고 원전을 개발했지만 이제는 스모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토륨 등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만이 화석 원료를 대체할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11일 “현재 31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토륨이 기존 핵 발전의 주원료인 우라늄보다 저렴하고 발전 효율이 높다는 점도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방사성원소인 토륨은 자연계에 우라늄보다 4배나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우라늄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토륨 보유량은 최소 세계 3위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다.
하지만 토륨은 우라늄보다 높은 극초고온에서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원자료를 부식시킬 수 있는 강도 높은 화학 부산물을 배출해, 일반 핵발전보다 훨씬 위험하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려면 차라리 스모그가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까닭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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