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교육·문화 교류에 초점
티베트 식당 방문은 논란 가능성
티베트 식당 방문은 논란 가능성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왼쪽 사진)가 20일 베이징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오른쪽)은 첫 방중하는 미셸의 베이징 일정에 동행해 우의를 과시할 예정이다. 미·중 양국 퍼스트 레이디의 첫 만남이다.
미셸은 모친인 메리언 로빈슨과 두딸 사샤, 말리아와 함께 21일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고 베이징대학과 베이징사범대 제2부속중학교 등을 방문한다. 방중 기간 동안 산시성 시안의 병마용과 쓰촨성 청두의 팬더 번식연구기지 등도 찾는다. 펑리위안은 처음 만나는 미셸의 자금성 관람과 중학교 방문에 동행하고 환영 만찬을 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미셸이 딸의 학업을 이유로 회동에 불참했다.
미셸의 중국 방문은 철저히 교육과 문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백악관 쪽은 “미셸의 방문은 인문 교류 차원”이라며 인권 등 민감한 분야에 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두 사람 모두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며 “펑리위안이 재능을 발휘하면 그간 미숙했던 중국의 소프트 외교를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셸이 마지막날 청두에서 티베트 식당을 찾는 것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에서는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승려들의 분신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미묘한 미-중 사이의 분위기가 미셸의 방중으로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별도 정상회담을 열고 부인들이 다루지 않은 정치, 외교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 관계센터장은 “두 정상의 만남에 앞서 부인들의 회동이 완벽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