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한류 스타 공연 그리고 운전면허.
운전면허가 중국 사람들의 한국 방문을 이끄는 또하나의 매력으로 등장했다고 3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운전면허 시험 기준을 강화했다. 운전 면허를 따려는 사람은 4000위안(68만원)을 내고 78시간의 주행연습을 해야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주도록 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2011년부터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13시간의 주행연습을 하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크게 완화했다. 드는 비용 역시 45만원 가량으로 중국보다 싸다. 이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딴 뒤 자국으로 돌아가 이를 자국 면허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국 운전면허 단기 취득”을 내건 한국 관광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딴 중국인의 수는 2만4687명으로 3년전인 2010년의 7064명에 견줘 3배 이상 늘어났다. 경기도 시흥의 한 운전면허 시험장은 이미 중국인 수강생의 수가 한국인을 초과했다. 이 운전면허 시험장의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며 “2012년에 이미 중국인 수강생에 맞춘 운전 면허지도 교본을 마련해 뒀기 때문에 늘어난 중국인들을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사들도 지도에 필수적인 중국어를 습득해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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