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헤이글 미 국방, 중국 방문 첫날 항공모함 시찰

등록 2014-04-07 20:25수정 2014-04-07 22:34

중 랴오닝호에 외국인 최초 승선
중국 “남중국해 위협론 해소” 겨냥
미국 “중국 해양군사력 확인” 목적
한반도, 중-일 영유권 분쟁 논의
북핵 문제에 중국의 압박 요구도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7일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에 승선했다.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군사기술을 살피려는 미국과 해양굴기가 주변국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전하려는 중국의 셈법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 국방부는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2월 취임 뒤 처음 중국 방문에 나선 헤이글 장관이 7일 오후 산둥성 칭다오의 북해 함대사령부를 찾아 정박 중인 랴오닝호에 승선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외국인에게 랴오닝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해양굴기의 상징인 랴오닝호는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2천만달러에 사들여 개조한 뒤 2012년 취역시킨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이다. 지난해 11월엔 남중국해에서 원양훈련을 벌였다.

헤이글 장관의 전격적인 랴오닝호 승선은 미-중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다. 중국 국방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으로선 해양 전력의 핵심인 랴오닝호를 공개함으로써 자국의 해양진출이 주변 국가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일본과 영토 분쟁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미국 역시 국방수장이 중국의 첨단 해양 군사기술 수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로이터>는 6일 “중국이 랴오닝호를 방문하고 싶다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이 얼마나 내실있게 랴오닝호를 공개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2011년에도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 국방장관에게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제2포병부대를 처음 공개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을 받았다.

헤이글 장관은 10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방중에서 창완취안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군 수뇌부와 만나 △지난해 11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뒤 격화한 동·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중-일 갈등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 언급으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헤이글 장관은 6일 일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미-중은 적이 아니라 친구이자 경쟁자”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헤이글 장관은 앞선 일본 방문에서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무기수출에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센카쿠 열도 분쟁에 관해서도 “중국이 힘을 배경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일본 편을 들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최신형 이지스함 2척을 2017년까지 추가로 일본에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헤이글 장관의 이런 기조는 중국 방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자제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의 적극적 압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1일 “중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 변화를 바란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좀더 압박해야한다”고 했다.

반면, 중국 쪽은 동·남 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며 미국이 일본이나 필리핀을 편들지 말라는 기존 태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 때도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 탓에 지역정세가 복잡해졌다. 이 정책이 중국의 약화를 꾀하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림팩(환태평양해군훈련) 등 미-중간 합동 군사훈련 확대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