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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7.4% ‘세계의 공장’ 중국 성장세 ‘멈칫’

등록 2014-04-16 20:13수정 2014-04-17 01:24

1분기 성장률…18개월 만에 최저
예상보다 높지만 경기 둔화 분석
투자·수출 줄고 부동산도 부진
중국선 낙관적 “2분기 반등할 것”
중국 정부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7.3%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시게 하진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국제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 6.6%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 3분기의 7.4%에 이어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연간 목표치인 7.5%를 밑돌 것이라는 것은 각종 경제 지표로 예상된 부분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고, 수입은 1.2% 줄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 국내총생산이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중국 경제는 여전히 둔화하고 있는 조짐”이라고 전했다. 에버리치 증권의 수석 경제연구원인 쉬가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무역과 투자 부진 등 여전히 경기 하락 위험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경기가 더 하락하면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단기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지난 2일 △중소기업 소득세 감면 △철도 건설 확대 △도시 빈민촌 개선 등을 담은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나온다. 1분기 고정자산 투자(비도시 지역 제외)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3%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띄는데,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5.2% 줄었고 신규 주택 건설은 25.2% 감소했다. 시티그룹 홍콩 지사의 중국 담당 수석 경제연구원인 딩슈앙은 “부동산 시장이 올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중국 정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서 벗어난 신탁상품 같은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기는 쉽지 않다. 중국 국가회계국이 집계한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중반 기준으로 30조3000억위안으로 2010년 대비 67%나 증가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는 경제구조개혁의 추진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안정이 담보된다면 성장률 하락은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5%가 달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중국의 올해 전체 성장률이 7.3%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2분기 반등을 낙관했다. 왕쥔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차이나데일리>에 “비록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이는 충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소규모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믿음을 줬다. 2분기부터는 충분히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쑨쉐궁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1분기 성장률 하락은 국제 경기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는 비행기가 아니라 변속기를 조절하는 자동차와 같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달 초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인 7.5%를 다소 밑돌거나 웃돌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취업률”이라며 7.2% 성장률을 마지노선으로 언급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조기원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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