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세계 최대 중국 신발공장 열흘째 파업

등록 2014-04-16 20:29

임금인상 요구…최대 3만명 참가
경기 불황에 노사분규 급증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임금인상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둔화와 함께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맞물리면서 중국에서 노동 쟁의가 늘고 있다.

<비비시>(BBC)와 <로이터>는 15일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위위안 신발 공장에서 최대 3만여명의 노동자가 사회복지 제도 개선과 임금인상, 공정한 노동 계약 체결을 요구하며 1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최근 중국 사회에 서 보기드문 최대 규모의 파업이다”라고 보도했다.

대만 바오청그룹이 운영하는 위위안 공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의 신발을 납품하는 세계 최대 신발 공장으로 지난해 3억켤레의 신발을 생산했다. 위위안 공장에는 5만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위위안 공장의 사측은 15일 노동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복지를 향상하겠다며 업무 복귀를 제안했지만, 노동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여성 노동자는 “회사가 지난 10년 동안 우리를 속이고 부당한 대우를 해왔다”고 말했다. 노동운동가인 장즈루는 “14일과 15일에는 3만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파업 기간 내내 중국 공안당국은 수백명의 공안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노동관련 시민단체인 ‘차이나레이버워치’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400개 공장을 조사한 결과 법정 사회복지 규정을 지킨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파업은 중국의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1%나 하락했다. HSBC는 생산, 재고, 고용 지표 등이 담긴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8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비시>는 “경기가 둔화하면서 노사간 분쟁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급속하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퍼지면서 노동자들의 단결권과 힘도 전례없이 커지고 있다. 중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전하는 <중국노동통신>은 중국이 초고속 성장을 멈춘 2011년 6월부터 2013년까지 총 1171건의 파업과 노사 분쟁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