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 유력소식통 인용 보도
“처벌·낙마시킨 인사들 자리
개혁성향 저장성 인사로 채울 것”
“처벌·낙마시킨 인사들 자리
개혁성향 저장성 인사로 채울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은 집권 초기 자신의 측근을 요직에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인 뒤 개혁을 추진하려는 목적이라고 중국 내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 중국 권력 내부에 밝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은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통해 요직에 있는 인사들을 교체한 뒤 자신의 측근이나 개혁 성향이 강한 인사를 당과 정부, 군 요직에 등용해야만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각종 개혁 과제들을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취임 일성으로 “부패한 자는 ‘호랑이’와 ‘파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잡겠다”고 공언한 뒤 지금까지 24명의 장·차관급 고위 관료를 낙마시켰다. 지난해 부패로 처벌된 당 간부·관리는 18만여명에 이른다. 올해 시 주석을 만났다는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영향력이 강한 당 원로와 그 자녀들, 국유기업들의 저항 탓에 개혁을 추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반부패 정책은 시 주석에 맞는 인사들을 등용해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려는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부패한 고위직들이 낙마한 당·정·군·재계 요직에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학연·지연이 있는 개혁적 성향의 인사들을 기용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핵심엔 저장성 출신 인사들이 있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은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할 때 함께 일한 현지 관료 200여명을 중앙 고위직에 배치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저장성은 광둥성과 함께 개혁개방의 선두에 서 있었던 덕에 관료들이 경제개혁에 개방적인 사고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과 가까운 샤바오룽 저장성 당 서기가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옮겨 민족 갈등을 해결할 중임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엔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저장성 출신인 중샤오쥔 당 중앙군사위 판공실 부주임도 45살의 젊은 나이지만 올해 안에 장성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최고 지도자가 측근을 핵심에 포진시키는 것은 예외가 없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엔 상하이방,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에는 공청단파가 권력의 핵심이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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