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열차역서 폭발물 터져
시 주석 노린 테러 여부에 촉각
시 주석 노린 테러 여부에 촉각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 열차역에서 30일 저녁 폭발물이 터져 50여명이 다쳤다. 단순 사고인지 계획적인 테러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시진핑 주석이 우루무치에 머물렀던 까닭에 중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30일 공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저녁 7시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 남역 입구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나 5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 사진에는 승객들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가방과 짐, 폭발물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 사고로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공안당국은 역 주변에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무장 경찰을 투입해 현장을 봉쇄했다.
중국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이번 폭발은 시 주석의 방문 직후 일어났다. 시 주석은 5월1일 노동절을 하루 앞둔 이날 우루무치의 영빈관에서 모범 노동자 28명과 만나 격려하고 좌담회를 했다. 앞서 27~28일 위구르족 분리 독립 운동세력이 강한 신장 남서부 카스의 무장경찰부대와 공안국을 방문해 “보검의 예리함은 연마하는 데서 나온다”, “과거 명나라 장수가 왜구를 격퇴하듯 테러 세력을 물리치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찾은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폭발이 위구르 독립세력이 시 주석에게 경고를 보내려고 저지른 테러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국에서는 3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직전 쿤밍역에서 위구르족 무장세력 8명이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33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에도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 직전 위구르족 일가족 3명이 차량을 몰고 천안문으로 돌진해 5명이 숨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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