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영유권 분쟁지역탓 ‘민감’
필 “배에 바다거북 500마리 발견”
중 “무장선박 총쏘며 위협” 주장
필 “배에 바다거북 500마리 발견”
중 “무장선박 총쏘며 위협” 주장
필리핀 당국이 7일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한척을 나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필리핀 경찰이 남중국해 난사반웨자오(필리핀명 하프 문 암초) 부근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 중국 어선 한척을 붙잡아 서부 팔라완주에 정박시켰다고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 배에서 500여마리의 바다거북을 발견했다”고 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오전 10시께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충충하이 09063호가 정체불명 무장 선박의 위협을 받은 뒤 실종됐다”며 “이 배엔 1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무장 선박이 어선을 가로막고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중국 어선이 나포된 곳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해역이다.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된 남중국해 지역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달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 때 미군이 자국내 군사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방위협력협정을 맺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한편, 중국과 베트남은 최근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부근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진행하자 공방을 주고받았다. 베트남 당국은 5일 “중국의 석유 시추 작업이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 쪽은 “우리 해역 안에서 하는 합법적인 공사다”라고 맞받았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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