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주둔지 기념비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창안구 두취진. 흙먼지 가득한 간선도로 옆 공터에 최근 새로 세워진 담장이 눈에 띄었다. 담장은 가로 25m, 세로 50m 가량의 직사각형 형태로 가운데 정원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일본의 식민지대에 저항하던 광복군 2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해방 전까지 광복을 위해 몸을 바치려는 식민지 조선의 젊은 청년들이 이역만리인 이곳에서 훈련하며 땀을 흘렸다.
이곳에선 광복군 주둔지 기념비(사진)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검은 돌로 만들어진 비석이 천으로 가려져 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6월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은 산시성 정부 쪽에 표지석 설치를 요구한 바 있다.
공사는 중-일 영토, 역사 갈등이 심해지면서 속도를 낸 듯했다. 한 주민은 “이곳은 원래 양곡 창고였는데 두세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1월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개관한 데 이어 시안 광복군 주둔지 기념비석을 세워 한국을 끌어당기려 손짓하고 있다. 시안/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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