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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정부, 관공서에 “윈도8 쓰지 말라”

등록 2014-05-21 19:47

“보안 취약해 정보유출 우려”
사이버안보 중시 시진핑 의지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군인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해 양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공서용 컴퓨터에 윈도8 운영체제 설치를 금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의 조달청 격인 국무원 산하 중앙정부채구중심(CGPC)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에너지 절약 품목 관련 공지’를 하면서 “관공서에 사용하는 데스크톱, 태블릿 피시, 프린터 등 모든 컴퓨터 관련 기기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8 운영체제 설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와 <신화통신> 등 중국 국내외 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관은 윈도8 설치 금지 조처가 에너지 절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고 학술 기구인 중국공정원의 니광난 연구원은 <신경보>에 “윈도8 운영체제가 보안에 취약해서 정부 자료들이 유출될까봐 당국이 설치를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미국이 자국 기업 해킹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 5명을 기소하기 전에 취해진 것으로 이번 해킹 논란과는 시차가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조처가 사이버 보안을 중시하는 시진핑 정부의 방침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경보>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팡리융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인터넷 보안을 국가의 주요 안보 요인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국산 인터넷 운용체제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은 올해 2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인터넷 영도소조)를 출범시키고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은 인터넷 영도소조 첫회의에서 “인터넷 안전이 없으면 국가안전도, 정보화도, 현대화도 없다”며 인터넷 강국 건설을 강조한 뒤 “인터넷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공개한 뒤 아이비엠(IBM)이나 시스코 등 미국 정보기술 기업들의 중국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번 미-중 간 사이버 해킹 논쟁 탓에 중국에 진출한 미국 정보기술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 조처를 당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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