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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화약고’ 우루무치서 또 폭탄테러

등록 2014-05-22 19:26수정 2014-05-22 21:20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시장에서 22일 아침 차량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이 일어나 120여명이 죽거나 다친 현장을 목격자들이 찍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폭발로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사이로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시장에서 22일 아침 차량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이 일어나 120여명이 죽거나 다친 현장을 목격자들이 찍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폭발로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사이로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 웨이보 갈무리
차량 이용 폭발 31명 사망 94명 부상
시진핑 주석 ‘신장 통치정책’에 반기
강압적 통치·한족 이권독점 등 원인
‘중국의 화약고’라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심도시 우루무치에서 22일 차량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이 일어나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우루무치역 폭발물 테러 뒤 한 달만에 공안당국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테러와 분리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장 통치정책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22일 아침 7시50분께 우루무치 중심 인민광장 옆에 있는 시장에서 차량 폭발 사건이 일어나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는 사고 직후 “심각한 폭력 테러”라고 사건을 규정했다. 목격자들은 “두 대의 차량이 장을 보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고,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폭발물을 던진 뒤 폭발이 일어났다” “여러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화염이 솟구쳤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에는 폭발로 채소와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사상자들이 아스팔트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람들이 시장에 와 아침을 먹고 장을 보려고 몰리는 시간에 공격이 벌어져 피해가 컸다. 한 목격자는 “많은 노인들이 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사건을 보고받은 뒤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폭력 테러분자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궈성쿤 공안부장은 사건 직후 우루무치로 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이 우루무치를 방문하고 있던 와중에 우루무치역에서 테러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친 지 한달이 채 못돼 일어났다. 사건 뒤 공안 당국은 전국 주요 도시에 무장 경찰을 대규모로 투입해 순찰을 대폭 강화했지만, 이번 공격을 막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이 위구르족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테러 공격이 매달 벌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들은 3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4월 시 주석의 우루무치 방문, 5월 상하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등 중국 지도부가 참석하는 중요 정치 행사를 전후해 일어났다.

최근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두 건의 공격이 자살 폭탄 테러라는 점도 이전과는 다른 특징이다. 시진핑 주석은 4월 우루무치역 테러 뒤 “사람들이 쥐를 보면 때려잡으려 하는 것처럼 테러리스트들을 척결해야 한다”라며 ‘테러 박멸’을 강조했지만, 공격은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사회적 불안 요소가 되면서 중국 지도부의 소수민족 정책과 안보 정책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

중국 국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전략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신장 자치구는 강압적 통치, 한족 이주자들의 경제적 이권 독점으로 인한 차별 탓에 원주민인 투르크계 위구르족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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