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연례회의차 베트남 방문
남중국해 원유시추 갈등 등 논의
남중국해 원유시추 갈등 등 논의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 작업을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5일 베트남 학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제츠 국무위원이 이번주(16~21일 사이) 연례 회의인 중-베트남 양자협력 운영위원회 참석 차 하노이를 방문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중국이 베트남 인근 파라셀 군도에서 원유 시추 작업을 한 이후 최고위급 교류다. 양 국무위원과 팜 빈 민 장관은 지난달 6일 전화 통화에서 원유 시추 작업 문제를 두고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원유 시추 해역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상 대치를 벌였다. 이 와중에 베트남 어선과 해경선 두 척이 침몰했고 베트남에선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유엔(UN)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중국 쪽도 13일 외교부를 통해 “원유 시추 작업 구역에 51척의 베트남 선박이 머물고 있으며 모두 1547차례나 중국 배를 들이받았다”고 비난했다.
중국과 베트남 전문가들은 “매우 민감한 시기에 연례 회의가 열리게 됐다”며 “원유 시추 문제가 주요 안건이 되겠지만 두 나라 모두 해법을 찾을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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