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패 몸통’ 쉬차이허우 등
저우융캉 측근 4명 당적 박탈
저우융캉 측근 4명 당적 박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 칼날이 군 최고위층을 겨눴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받던 쉬차이허우(71)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포함해 지난해 낙마했던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들이 일제히 출당 조처됐다. 일각에선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형사 처벌도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창당 93돌을 하루 앞둔 30일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하고 사건을 군 검찰에 넘겼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앙정치국은 “쉬차이허우와 그의 가족들이 구쥔산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에게 3500만위안(약 57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을 포함해 승진을 미끼로 금품을 챙겼다. 죄질이 매우 엄중하고 군 기강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은퇴한 쉬차이허우는 1949년 건국 이래 낙마한 군 최고위 인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은퇴 뒤 그는 방광암 탓에 중국 고위급들의 전용 병원인 ‘301 병원’에 입원했지만 3월 조사가 시작된 뒤 무장 경찰들이 그를 강제로 퇴원시켰다.
쉬차이허우는 형사처벌설이 끊이지 않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내부에선 “혐의가 확인되면 군사법정에서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지난해 낙마한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리둥성 공안부 부부장, 왕융춘 중국석유 부사장의 당적도 박탈했다. 이들은 모두 저우융캉의 핵심 측근들이다.
이 때문에 가장 큰 ‘부패의 호랑이’로 꼽히는 저우융캉의 운명도 곧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 평론가인 장리판은 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저우융캉 주변 인사들이 잇따라 형사처벌 수순을 밟고 있다. 저우의 운명도 올 가을 당 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 이전에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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