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단체 ‘중국노동감시’ 보고서
NYT도 “시간당 1.2달러 받아”
삼성 지난달 “아동노동 없다” 발표
“현지공장 조사…조처 취하겠다”
NYT도 “시간당 1.2달러 받아”
삼성 지난달 “아동노동 없다” 발표
“현지공장 조사…조처 취하겠다”
중국 내 삼성전자 하청 업체가 불법으로 아동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국제 노동감시 단체가 지적했다. 삼성전자 쪽은 “즉시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10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삼성전자 하청업체인 신양전자 공장이 납품 물량을 맞추려고 한시적으로 아동 노동자를 고용했다”며 “이들은 하루 11시간 가량 일했지만 초과노동 수당이나 사회보험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노동법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취업 노동을 불법이지만, 이 업체는 신분증을 빌려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미성년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양전자 공장은 삼성에 휴대폰 커버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6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10일 “신양전자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14~15살의 소년, 소녀 3명을 만났다”며 “이들은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의 정규노동 시간 외에도 매일 3시간가량 잔업을 하며 주 6일 근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간당 임금 1.45달러중 1.2달러를 받았고, 나머지는 인력소개업체가 가져갔다”고 말했다.
삼성 쪽은 지난달 30일 “제3의 외부 기관에 맡겨 중국 내 200여개 하청업체 가운데 100곳의 노동실태를 감사한 결과 안전장비 미지급, 초과 근로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아동 노동 사례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창 중국노동감시 소장은 <가디언>에 “삼성의 감사는 투자자들만 신경썼을 뿐 노동 환경 개선엔 무관심했다. 감사가 엄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2012년에도 삼성이 하청 공장의 아동 노동자 고용을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삼성전자 쪽은 “아동 노동자 고용엔 무관용 원칙을 바탕으로 이번 의혹에 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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