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브릭스 정상회의
시진핑, 중-라틴아메리카 포럼 제안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주도적 역할
미국 주도 세계 금융질서에 도전장
푸틴은 아르헨서 “다극화 노력” 강조
시진핑, 중-라틴아메리카 포럼 제안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주도적 역할
미국 주도 세계 금융질서에 도전장
푸틴은 아르헨서 “다극화 노력” 강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려온 중남미에서 미국의 금융, 자원 기득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13일 출국했다.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은 지난해 5~6월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방문에 이어 취임 뒤 두번째다.
1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개막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들은 세계은행에 맞서는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할 예정이다. 브릭스 개발은행은 회원국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0억달러씩 출자해 500억달러의 초기 자본금으로 2016년 출범할 예정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이 이 은행 설립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 중심의 기존 국제금융 체제를 흔들며 새판짜기에 나서는 중요한 행보다.
시 주석은 이번 중남미 순방길에 미국과 캐나다를 뺀 33개국으로 이뤄진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창설을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브라질, 아르헨티나와는 철도·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지원을 논의하고, 베네수엘라와는 석유 등 에너지 공급 협정을 추가로 체결한다. 우훙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남미연구소장은 “세계화 흐름 속에서 중남미 국가들의 독립성이 커졌고 중남미가 미국의 뒤뜰이라는 개념은 이미 실체가 없어졌다”며 “중국이 이들 국가와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11일 쿠바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보보호 협력 △유전 공동개발 △쿠바의 부채 탕감 등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세계 질서의 다극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12일 “우크라이나 사태 뒤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악화로 고립에 처한 러시아가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 개선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조기원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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