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겨레 자료 사진
‘경제구조 개혁에 박차 의지’로 해석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를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양 중국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25일 “시 주석이 8일 관변 경제학자들과의 회의에서 ‘경제 성장률이 조금 둔화하더라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6일 전했다. 리 부원장은 “시 주석이 ‘(경제 성장률이 좀 떨어져도) 이는 단지 전임자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는 것 뿐이다.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 목표에 관해 리커창 총리가 아닌 시 주석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 총리는 지난달 영국 런던 방문때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인 7.5%보다 다소 낮거나 높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7.5% 언저리의 경제 성장률이면 무난하다고 말해왔다. 중국의 1분기와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7.4%와 7.5%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은 최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각각 0.2%와 0.1%포인트 낮춘 7.4%로 전망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발언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둘러싼 시장의 논란과 호모함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도부가 일정 부분 성장 둔화를 감내하더라도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해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취업률 증가, 과잉 산업 구조조정, 교육 투자 확대 등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사회과학원은 “향후 5년 동안 중국 경제 잠재성장률은 6.4%~7.8%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데 안정적인 수치다”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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