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 상위 1%가 전체 자산 1/3 차지한다는데
누리꾼 93% “그럴줄 알았다”

등록 2014-07-27 20:24수정 2014-07-27 21:30

관영 ‘환구시보’ 온라인 여론조사

‘의외라고 생각하나’ 질문에
7%만 “의외다” 응답
“이게 중국의 사회주의” 불신도
지니계수 0.473…빈부격차 심각
중국인들이 극심한 부의 집중에 체념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온라인 홈페이지에 ‘상위 1%의 가구가 중국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소식에 관해 여러분은 의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을 걸고 여론조사를 했다. 지난 25일 베이징대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가 펴낸 ‘2014 중국 민생발전보고서’에서 “중국 상위 1% 가구가 중국 국내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위 25% 가구는 1%만 보유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설문에 참여한 중국 누리꾼 가운데 93%는 “전혀 의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의외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누리꾼들은 설문 아래 단 수십건의 댓글에서 중국 사회의 불평등과 부패에 짙은 체념과 분노를 표출했다. 한 누리꾼은 “의외일게 뭐 있느냐. 부유한 사람의 90%는 (부패 등으로) 백성의 고혈을 짜 정의롭지 않게 재산을 모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부는 “부패한 사람들은 친인척 모두 엄격하게 조사해 처벌하고 재산을 몰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올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지니계수는 0.473였다. 이 지수가 0.4를 넘으면 매우 불평등한 소득 분포 사회로 본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터져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이게 바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다”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누리꾼은 “이건 가짜 사회주의다. 중국 일개 촌락 현 서기의 월 수입이 미국 대통령 월급보다 많다”고 적었다. “이게 과거 (덩샤오핑이 말한) 선부론(先富論)이란 말이냐”, “지금 중국 사회의 문제는 (부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평등이 부족한 것이 진짜 문제다”라고 적었다. 일부는 “왜 아직 정부가 상속세를 도입하지 않고 있느냐”며 부의 대물림을 한탄했다. 아예 “아니, 뭐가 의외란 말이냐. 설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거나 “정말 웃긴 설문이다”라는 냉소도 있었다.

반면, “원래 금자탑의 끝부분은 뾰족한 것 아니냐. 정상적인 것이다”, “부자를 공연히 미워하지 말자”라는 댓글은 소수에 그쳤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