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함 토흐티(45)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
“민족차별정책이 갈등 격화” 주장
올초 체포…변호인 접견 제한도
올초 체포…변호인 접견 제한도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정책을 비판해온 일함 토흐티(45·사진)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가 국가분열 혐의로 기소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검찰은 30일 “위구르족인 일함 토흐티 중앙민족대학 교수가 ‘위구르 재선’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해 민족분열주의 사상을 전파, 선동했다. 신장 지역 독립과 무장투쟁 등 분열 책동을 일삼아 국가분열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토흐티 교수의 죄를 입증할 상당량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법률은 국가분열죄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토흐티 교수는 올해 초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당국은 지난달까지 토흐티 교수가 변호인과 접견하는 것도 막았다. 그의 변호인인 리팡핑은 “토흐티 교수가 ‘나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했을 뿐 분리주의를 책동한 사실이 없다’며 끝까지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흐티 교수는 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강압적인 민족차별 정책이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을 더욱 격화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당국의 탄압을 받았다. 2009년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우루무치 유혈 사태가 벌어진 뒤 사회불안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두달가량 구금되는 등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출국금지 조처를 당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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