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중룽금속제품유한공사 공장에서 2일 아침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 뒤 부상당한 종업원들이 응급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사고로 적어도 69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쿤산/EPA 연합뉴스
장쑤성 GM 등에 부품 납품업체
안전 불감증 탓 ‘인재’ 가능성 커
안전 불감증 탓 ‘인재’ 가능성 커
중국 장쑤성의 한 금속 공장에서 2일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최소 69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언론들은 “2일 아침 7시37분께 장쑤성 쿤산개발구 중룽금속제품유한공사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적어도 69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50㎞가량 떨어진 상하이와 쑤저우 등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중상자들이 적지 않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고 <중국청년보>등이 3일 전했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은 자동차 휠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의 광택 작업을 하는 곳으로 7000~8000㎡ 규모의 작업장 안에는 인화성 높은 재료와 분진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작업장 안에서 튄 불꽃이 고농도 분진 등에 옮겨 붙으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업장이 거의 밀폐된 상태라서 불이 난 뒤 폭발력도 훨씬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장기간 작업한 노동자들이 폐병을 앓자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는 데도 시정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작업장에는 261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중룽금속제품 유한회사는 제너럴 모터스(GM)를 포함한 여러 미국 회사의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주 생산품은 전기도금한 알루미늄 합금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회사 경영진 5명을 체포해 과실을 조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발생 뒤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6월 지린성의 한 닭고기 가공 공장 화재로 121명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큰 피해자를 낸 공장 화재사고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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