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지진…최소 150여명 사망

3일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150여명이 숨지고 1300여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윈난성 자오퉁시 루뎬현에서 일가족으로 보이는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집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이 사진은 이웃 주민이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다. 신화 연합뉴스

집 1만여채 무너져…43만명 밀집지역 인명피해 커질듯
‘2008년 대지진’ 쓰촨성도 인접…40년 전에도 지진에 1400명 숨져

중국 남서부 윈난성 북부에서 3일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 적어도 14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180여명이 실종됐다. 지진 발생 지역은 인구 43만여명이 밀집한 지역으로 사고 현장은 교통과 통신, 전력이 모두 두절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신화통신>과 <중국신문망> 등은 “윈난성 자오퉁시 루뎬현에서 오후 4시30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밤 10시 기준 집계로 “150여명이 숨지고 1300여명이 다쳤다. 가옥 역시 1만2000여채가 무너지고 3만여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실종자가 18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자오퉁시 루뎬현은 윈난성 북부로, 2008년 규모 8.0의 대지진이 일어나 6만9000여명이 숨진 쓰촨성과 인접해 있다. 이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판과 인도 대륙판이 만나는 지점이라 대규모 지진이 잦다.

이번 진원의 깊이는 지하 12㎞였으며 윈난성의 성도 쿤밍과 쓰촨성 청두, 충칭시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현지 주민인 마리야는 <신화통신>에 “거리는 폭격 직후의 전장 같았고, 우리 집 옆의 2층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건물 5층에 있는 집에서 강한 흔들림을 느꼈고 일부 물건이 선반에서 떨어져 내렸다”며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학교를 포함해 상당수 건물이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지진 관측 당국은 “이번 지진은 지난 18년 동안 윈난성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자오퉁시는 윈난성의 성도 쿤밍에서 북쪽으로 약 366㎞ 떨어진 곳으로 2012년에도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8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

리커창 총리는 지진 발생 보고를 받고 “중앙 유관 부서와 지방정부가 협조해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에 만반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군과 공안, 무장경찰 병력이 지진피해 지역으로 급파됐다. 리지헝 윈난성장은 지진 현장으로 달려갔고, 지방정부는 텐트 2000여개와 간이침대와 모포, 외투 3000여개 등을 현지에 긴급 투입했다. 이곳에서는 1974년에도 지진이 일어나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중국 윈난성 지진으로 한국인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확인되는 대로 추가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김외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