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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 남중국해 공해상서 군용기 근접 ‘설전’

등록 2014-08-24 20:07수정 2014-08-24 21:20

미 “9m까지 바짝 접근…도발” 항의
중 “미국이 근접 정찰 말아야” 반발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하이난다오(해남도) 근처 공해상에서 벌어진 군용기 근접 비행을 두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 전투기가 이례적인 위협 비행을 벌였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미국의 과도한 정보 수집을 힐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 미 해군 소속 대잠수함 초계기인 P-8A 포세이돈이 통상적인 정찰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국 전투기가 항로에 끼어들어 비행을 방해했다”며 “중국 전투기는 한때 포세이돈의 날개 끝 부분에서 9m도 안되는 거리까지 바짝 접근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중국 전투기는 포세이돈 초계기 앞에서 기체를 뒤집는 ‘배면 비행’을 하며 날개 아래 장착한 미사일을 보여주는 위협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중국 전투기가) 매우 우려스러운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위쥔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내어 “미국이 관련 국제법과 관례를 준수해 즉시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미국 포세이돈 대잠수함 초계기와 P-3 오리온 정찰기가 하이난다오 부근 220㎞ 공해상에서 근접 정찰활동을 벌였고, 이에 인민해방군 공군 젠-11 전투기가 통상적인 정찰을 했다”며 “젠-11은 미군 군용기와 안전 거리를 유지했다. 미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을 겨냥한) 근접 정보 수집활동을 빈번하게 벌이면서 공해 상에서 중-미간 안전을 위협하고, 돌발 사태가 발생할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주변 국가들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미·중 양국 전투기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4월에는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해 중국 전투기가 추락하고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한 미 해군 정찰기는 일주일 이상 억류돼 외교 문제로 비화된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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