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한 고교, 엄격한 교칙 ‘입길’
휴대폰 소지하거나 교내서 생일모임 해도 퇴학 처분
휴대폰 소지하거나 교내서 생일모임 해도 퇴학 처분
학교 안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잡고 다니면 퇴학?
중국 허난성의 한 고등학교가 지나치게 엄격한 교칙 탓에 입길에 오르고 있다.
허난성 뤄양시의 옌스 고등학교는 23일 교문 앞에 ‘신학기 8대 금지 교칙’을 공고란에 게시했다. 이 교칙은 남녀 학생들이 교내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게 적발되면, 첫번째는 경고 처분을 내리고 이후 거듭 적발되면 퇴학 조처를 한다고 돼 있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적발되거나, 교내에서 생일 모임을 하다가 적발될 때도 퇴학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5일 “이 교칙이 알려진 뒤 중국 누리꾼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규칙이라며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누리꾼은 “교직자라면 마땅히 청소년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남녀교제를 하도록 인도해야 하는데도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구태의연한 잣대를 들이대 학생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동성 학생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은 어떻게 처벌할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학교가 진학률을 높이려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옌스 고등학교의 교칙은 이전에 문제가 된 중국 다른 학교들의 황당한 교칙들과 비교해도 정도가 지나치다는 평이다. 2012년엔 저장성 항저우의 한 학교가 “교내에서는 남녀가 적어도 50㎝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지 못한다”고 규정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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