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사상은 중화문명 기초” 강조
정권강화 겨냥 ‘충’ 강조 분석도
정권강화 겨냥 ‘충’ 강조 분석도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공자의 유학 사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거듭 공자를 추어올렸다.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자 탄생 2565년 기념 국제유학연합회 행사에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공자의 유학 사상은 중화문명의 기초가 됐고, 중화민족의 정신과 이념, 사상에도 반영돼 있다”며 “중국의 풍부한 철학과 인문정신, 도덕관념 등은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내가 꺼리는 것을 남에게 억지로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는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중국은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는 그 나라의 영혼으로 이를 잃으면 제대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 연설에서 고사성어를 자주 사용하는 그는 중국 교육계가 고전 시가를 교과 과정에서 축소하려는 움직임에도 강력히 제동을 걸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스승의 날 전날인 9일 베이징사범대를 방문해 “교과서에서 고전 시가를 빼는 것에 반대한다. 중국적인 것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뒤 중국 교육계는 내년부터 교과서의 고전 시가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선 시 주석의 공자 추어올리기가 ‘충’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역사학자인 장리판은 25일 <명보>에 “정치적인 측면에서 유학은 전제주의 강화에 이바지하는 면이 있다”며 “시 주석 역시 정권 강화 차원에서 공자를 칭송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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