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중국 본토서 인터넷 검열 나서자
홍콩서 하룻새 10만명 가입
중국 본토서 인터넷 검열 나서자
홍콩서 하룻새 10만명 가입
홍콩 시위 확산 이후 중국 본토에서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자, 홍콩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홍콩에서 하루 만에 10만명이 오프라인 채팅앱인 ‘파이어챗’에 가입했으며, 홍콩 시위대가 급증한 28일 밤 파이어챗 동시 접속자 수는 3만3000명까지 치솟았다고 29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파이어챗이 크게 인기를 끈 것은 당국이 인터넷을 끊거나 검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이어챗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이용자가 근거리에 있을 때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채팅앱이다. 미국업체 오픈가든이 개발한 이 앱은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비행기나 터널, 기차 등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며, 특히 근거리에 사람들이 밀집돼 있을 때 효과적이다. 현재 내전이 한창인 이라크에서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홍콩에서는 “사복 경찰을 조심하라”는 등의 시위 정보를 공유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사용 규모가 이라크보다 25~30배 이상 많다고 오픈가든 쪽은 밝혔다. 홍콩과기대 학생 카일 후이(19)는 “시위 참가자들은 고글이나 수술용 마스크 등 시위에 필요한 물품 정보를 알리거나 시위 작전을 공유할 때 이 앱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검색엔진 바이두 등에서 시위 관련 내용을 모두 차단했다. 사진 공유 메신저인 인스타그램도 27일부터 접속이 차단됐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의 메시지도 지워지고 있는 등 인터넷 검열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인터넷 감시단체들이 전했다.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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