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우인(20)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장
청사우인 중문대 총학생회장
행정장관·경찰청장 사퇴요구
행정장관·경찰청장 사퇴요구
“정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많은 정부기관을 포위할 것이다. 다음주에도 대학생 휴업은 계속될 것이다.”
2일 홍콩 시위의 중심인 애드미럴티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청사우인(20·토니 청·사진)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장은 렁춘잉 행정장관 퇴진과 함께 지난달 29일 밤 최루탄 발사를 지시한 홍콩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24개 대학 동맹휴업 투쟁을 주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첫째, 렁춘잉 행정장관의 사퇴다. 2일 자정까지 사퇴해야 한다. 둘째는 친중국 인사로 구성된 홍콩 입법회와 행정장관 선거인단의 재구성이다. 셋째,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한 경찰청장의 사퇴다. 넷째는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제한한 중국 중앙정부의 결정 철회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지구전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는 시민과 학생의 요구에 따라 정부가 대화에 나오길 바란다. 계속해서 정부의 반응이 없으면 우리는 정부기관 포위에 나설 것이다. 지금보다 포위, 점령 대상을 확대하며 압박할 것이다.”
-정부기관 포위란 말은 건물 내 진입도 의미하나?
“진입은 아니다. 지금처럼 정부기관 외곽을 둘러싸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언제부터 점령을 시작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찰의 무력 충돌은 최루탄 발사처럼 되레 홍콩 시민들의 저항감을 키울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일주일 넘었다. 도심 점령 시위는 계속되나?
“당국의 변화가 없는 한 수업 거부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이다. 도심 점령은 애초 학생들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동원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
-홍콩의 경제적 불평등이 대학생들을 시위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 지금 입법회와 행정장관 후보 선출 선거인단은 친중국적인 부유층이 다수다. 이들이 홍콩의 정치, 경제적 결정을 독점하고 있다. 홍콩에선 날로 소득 분배가 불평등해지고 있다. 중국도 10여년 전보다 훨씬 더 홍콩의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간섭과 개입을 강화해 홍콩의 자율성을 핍박하고 있다.”
홍콩/글·사진 성연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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