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꿈’을 역설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의 꿈’을 주창하고 나섰다.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서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에 큰 기회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며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의 꿈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의 꿈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고 안전한 평화 번영을 이룩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태의 꿈은 지역의 대가정, 운명 공동체 정신으로 경제를 활력있게 만들고 무역과 투자, 교통 등을 자유롭고 원활하게 해 사람들 사이의 교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8일에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아펙 비회원 7개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국의 산업기반시설과 자원개발, 산업·금융 협력을 추진할 400억달러(43조7400억원)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겠다”며 “문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란 육상, 해상 실크로드를 아울러 아시아 전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경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실크로드 기금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함께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중국이 주도권을 쥔 역내 경제 블럭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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