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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안방 무대서 ‘종횡무진’

등록 2014-11-10 20:37수정 2014-11-10 21:36

푸틴과 “변화 일어나도 협력”
아펙 비회원 7개국 정상들엔
“400억달러 실크로드 기금 조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며 ‘대국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9일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17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제 정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협력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세계를 좀더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양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10일엔 지난 5월 남중국해 원유 시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베트남의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이 해양 영유권 분쟁을 대화로 풀어가자”고 합의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구체화했다. 8일 방글라데시, 미얀마, 파키스탄 등 아펙 비회원 7개국 정상과 만난 시 주석은 “400억달러(약 43조4000억원)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는 별도로 42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하며 테러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국가는 시 주석이 주창하고 있는 아시아 전역과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교역로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출범을 선언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이들을 중국의 영향권 안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자이쿤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이 대유럽 원조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 마셜 플랜과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9일 “아시아·태평양의 꿈”을 제창하며 “중국의 발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큰 기회와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자신이 집권 초부터 외쳐온 부정부패 척결을 아펙 선언에 담는 것도 구체화했다. 중국 안팎의 언론들은 “시 주석이 11일 아펙 정상회의 폐막 때 부패 방지에 관한 베이징 선언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도 10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아펙 주최국 대표로서 2년6개월 만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회담했다. 아펙 회의 폐막 하루 뒤인 12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한다.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9일 마잉주 대만 총통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샤오완창 전 부총통에게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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