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얼무~쿠얼러 착공 계획 밝혀
‘란-신 구간’ 우루무치~하미 개통
하미~어지나 철도도 착공
중 내륙과 신장 지역 이을 계획
물류교류·경기부양·민족융화 기대
‘란-신 구간’ 우루무치~하미 개통
하미~어지나 철도도 착공
중 내륙과 신장 지역 이을 계획
물류교류·경기부양·민족융화 기대
중국이 내륙과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잇는 철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물류망 구축으로 경제 부흥을 꾀하려는 ‘실크로드 구상’의 일환이다.
신장 우루무치 철로국은 16일 장춘셴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칭하이성 거얼무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쿠얼러를 잇는 철도 노선을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거얼무~쿠얼러 구간은 1214㎞로 총 건설비 376억위안(6조7500억원)을 들여 201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기존 버스로 26시간이 걸리던 여정이 12시간으로 단축된다. 우루무치 철로국은 “이 구간의 화물 운송능력이 매년 2600만t에 이를 것”이라며 물류 개선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중국은 간쑤성 성도 란저우와 신장의 중심도시인 우루무치를 잇는 총 연장 1776㎞의 ‘란-신 고속철도’ 가운데 우루무치~하미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고속철도가 개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속철은 우루무치~하미 사이의 530㎞ 구간을 3시간 만에 주파한다. 중국 당국은 6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하미와 네이멍구 자치구 어지나를 잇는 철도도 착공했다. <명보>는 “3개 철도가 개통 내지 착공함으로써 중국 내륙의 북, 남, 서부와 신장위구르 지역을 잇는 3대 철도 노선의 윤곽을 구체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국토의 서쪽 끝인 신장위구르 지역의 철도 건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내륙 실크로드 구상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 유럽의 물류망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와 동남아, 유럽을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아우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통해 중국 경제 부흥을 꾀하고 있다. 신장위구르 지역은 육상 실크로드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국외로 나가는 출발점이다. 중국 정부는 카자흐스탄과 맞닿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호르고스(훠얼궈쓰)에 200억위안(3조5900억원)을 투자해 고속도로와 가스관 등을 개설하며 육상 실크로드 거점 도시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철도와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도 배경이 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16일부터 5일까지 20여일 사이에 16개 철도와 5개 공항 등 7000억위안(125조6500억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 계획을 비준했다.
중국으로선 철도 개통으로 한족과 위구르족 사이의 인적 왕래를 촉진해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완화하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한족 이주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민족 융화정책’을 써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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