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은 최근 안후이(安徽)성에서 지난 5년간 정신지체장애 여성들을 납치 감금한 후 농촌 총각 등에게 팔아넘긴 인신매매단 일당 8명을 일망타진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중국 관영지 중국청년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안후이성 경찰은 지난 2009년 딩위안(定遠)에서 인신매매된 정신지체장애 여성 한 명을 구출한 후 계속 수사를 벌인 끝에 조직적인 인신매매단을 적발했다고 RFA는전했다.
이들은 난징(南京),허페이(合肥),방부(蚌 埠) 등지에서 정신지체장애 여성들을 물색해 딩위안의 벽촌 농가로 유인 납치한 후 감금하고 성폭행과 구타를 했다.
범죄단은 이어 납치한 여성들을 한 사람당 4천∼2만위안(360만 원)에 팔아넘겼다. 이들은 납치 여성들의 장애를 숨기기 위해 매매 계약 때 해당 여성들을 멀리 떨어져 있게 했다.
피해 여성들은 팔려가고 나서도 뒤늦게 이들의 장애 사실을 알게 된 ‘농촌 노총각’ 등으로부터 수시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신매매단 소굴에서 피해 여성들을 사간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빼곡하게적힌 수첩과 매매계약서 사본들을 상당수 발견하고 피해 여성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안과 지방 정부 지도자들의 무능에 분노를 표시했다. 이들은 공산당 집권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이런 ‘노예 사회’가 아직 남아 있느냐며 질책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인터넷 매체 ‘중국 사무(事務)’의 편집인 우판(伍凡)은 이런 인신매매가 장기간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경찰의 비호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중국의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남성 초과 현상이 발생한 탓에 농촌에 신붓감이 부족해진 데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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