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0.4%p↓ 예금 0.25%↓
경제성장 목표치 미달 우려감
“전면적인 부양 신호탄” 해석
경제성장 목표치 미달 우려감
“전면적인 부양 신호탄” 해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전면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누리집에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 6%에서 0.4%포인트 내린 5.6%로, 예금금리는 기존 3%에서 0.25%포인트 내린 2.75%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경기 하락 압박이 이어지는데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도 가중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과 취업률 유지,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2012년 7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중국 정부가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껏 중국 당국은 경제구조 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금리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실업률과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일정 부분 성장률 둔화를 감내하겠다는 태도였다. 중국 당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7.3%로 5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 등 선별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해왔다. 9월과 10월 시중은행에 각각 5000억위안(90조8600억원)과 2000억위안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국내총생산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10월에도 둔화 추세를 이어가며 반등하지 못했다. 게다가 11월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6개월 새 최저인 50.0으로 집계돼 추가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다. 결국 인민은행은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는 금리인하 카드를 꺼낸 셈이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인민은행이 최종적인 조처이자 마지노선이라고 했던 금리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경기 부양이 다급했다는 신호”라며 “선별적이고 제한적인 경기 부양책으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5% 안팎)에 훨씬 못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금리인하가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구조 개혁작업을 퇴색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를 좀더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며 과잉투자 분야와 방만한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해온 중국 정부의 의지에 이번 금리인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조처다. 이런 인위적인 부양을 통해 과연 부동산 경기 등이 반등할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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