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쪽 “극렬 폭력분자” 진압 시사
홍콩 특구 정부청사를 봉쇄하려던 홍콩 학생 시위대의 시도가 무위에 그친 가운데 일부 학생단체 지도자가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홍콩 정부 쪽은 시위대를 “극렬 폭력분자”라 칭하며 강제 진압을 시사했다.
홍콩 중·고등학생 연합체인 학민사조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18)은 1일 밤 “캐리 램 정무사장(총리 격)과의 정치개혁 관련 대화를 요구한다”며 애드미럴티 거리의 텐트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학민사조의 황쯔웨와 루옌후이도 “60여일의 시위 기간 동안 당국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고, 경찰은 비무장 시위대에 곤봉을 휘둘렀다”며 “우리의 청춘을 홍콩 민주화에 바치겠다”며 단식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 밤부터 청사 봉쇄 시도를 주도한 대학생연합단체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비서장 알렉스 초우는 “정부 청사를 봉쇄해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홍콩 정부는 학생 시위대를 ‘극렬 폭력분자’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이런 일(정부 청사 봉쇄)을 참을 수 있다면 다른 무슨 일을 못 참겠는가”라며 “경찰이 지금껏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않은 것은 결코 능력이 없거나 약해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콩 언론들은 경찰이 이르면 다음주께 도심 시위대 해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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