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크리스마스 앞두고 기독교 단속”

중국 당국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독교 교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당국은 지난 16일 난러(南樂)현에 있는 난러 기독교 교회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교회 십자가를 철거했다고 RFA는 전했다.

난러 교회 교인들은 수 백명의 철거 대원들이 당일 폭동 진압 경찰 등의 호위 아래 교회에 몰려와 출입구에 블록 벽돌을 높이 쌓아 봉쇄한 데 이어 교회 안으로 침입해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를 철거했다고 전했다.

난러 교회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독교삼자애국운동회'(삼자회)의 승인을 받은 공식 교회인데도 전임 장사오제(張少杰) 목사가 지난 7월 사기와 군중을 모아 사회질서를 교란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는 바람에 당국의 단속 표적이 되고 있다.

장 목사의 가족들은 그에게 중형이 선고된 이후 기독교 인권 단체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도피했다.

허난성 난양(南陽)시 부근에 있는 안좡 교회도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고 미국에 있는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 에이드'가 전했다.

지방 당국은 해당 교회 지도자들에게 삼자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교회를 철거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지난 4일 실제로 교회 담을 허무 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 州)시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와 십자가 수호에 비상이 걸렸다.

저장성 당국이 올해 들어 원저우시에서 교회 6개를 철거하기로 결정한 지 수주 만인 7월 말 현재 15개의 십자가를 제거해 기독교 단속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연말에 추가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