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구글의 전자우편 서비스인 지(G)메일 접속을 차단한 듯 보인다.
온라인 검열 감시 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는 29일 “26일부터 중국에서 지메일 접속이 나흘째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메일 사용자들은 “29일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터넷망 연결정보 제공업체 딘 리서치 쪽도 “홍콩에 근거를 둔 지메일의 아이피(IP·인터넷 정보 제공자) 주소가 모두 차단됐다”며 “이는 인터넷 콘텐츠 접속을 막는 방법 중 가장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있는 지메일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리 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26일부터 중국 쪽 지메일 이용 트래픽이 현저히 적어졌다”고 말했다. 구글 쪽은 내부 보고서에서 “지메일의 트래픽 규모가 26일 오전 11시30분부터 급속히 떨어져 27일부터는 0 상태에 가깝다”고 했다.
1989년 6월 천안문 민주화항쟁 25돌인 올해 6월 이후 중국에서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는 차단됐다. 하지만 지메일 접속은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해 가능했다.
그레이트파이어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국내외 구글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약화시키려는 것 같다”며 “만일 중국 고객과 지메일 접속이 안 되면 중국 안팎의 많은 기업가나 사용자들이 이 서비스에서 이탈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당국의 검열 강화, 반복된 해킹으로 인한 지식재산권 철수 등에 반발해 중국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관련 사안에 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메일 접속을 막고 있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중국의 외국 투자가나 사업가들에게 투명하고 개방된 사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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