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주요 간부 인사 독점
2015년 과제로 공안 개혁 명시
파벌 견제하며 친정체제 가속화
2015년 과제로 공안 개혁 명시
파벌 견제하며 친정체제 가속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링지화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낙마 이후 중국 정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정체제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9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내 파벌을 만들어 사욕을 도모하는 일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링지화 통전부장과 관련된 당내 주요 세력인 공청단이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우두머리였던 석유방, 쓰촨방 등 당내 여러 파벌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가 주변에서는 “시 주석이 공청단을 견제하면서 향후 중국 정계 주요 직책을 자신의 측근이나 뜻이 맞는 인물로 꾸리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중화권 매체에서는 공청단 출신인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의 ‘신4인방’(링지화, 저우융캉, 보시라이, 쉬차이허우) 연루설과 수뢰설도 돌고 있다.
최근 중국 주요 지방 간부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중용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는 “쑨춘란 톈진시 당 서기가 링지화가 맡았던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자리에 기용될 것”이라며 “톈진시 당 서기 자리는 황싱궈 톈진시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30일과 31일 보도했다. 정치평론가인 장리판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장쩌민 전 주석으로 대표되는 상하이방 출신들이 장악했던 톈진에서 시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황 시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톈진은 베이징, 상하이, 충칭시와 함께 중국의 4대 직할시다. 황싱궈 시장은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를 맡았던 2002년 저장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중국 최고지도층인 25명 중앙정치국 위원 가운데 류옌둥 부총리와 함께 ‘유이’한 여성 위원인 쑨춘란(65)은 2009~2012년 푸젠성 서기를 지냈다. 시 주석은 1985~2002년 푸젠성에서 성장 등으로 근무했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 성장 자리에도 시 주석의 측근이 내정됐다. 30일 하이난성 지역 매체들은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이 하이난성 당 부서기에 임명돼 사실상 다음 성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류 해양국장은 푸젠성 출신으로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일할 때 함께 근무했다.
시 주석은 30일 제8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2015년 개혁 과제로 공안 분야 개혁을 명시했다. 이를 두고 공안·사법 분야를 총괄했던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흔적을 지우는 동시에 공안 분야에도 친정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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