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새해맞이 인파 몰려 상하이에서 36명 압사

등록 2015-01-01 19:25수정 2015-01-01 22:01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새해맞이 행사장에서 지난 31일 밤 자정 직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다쳤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새해맞이 행사장에서 지난 31일 밤 자정 직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36명이 압사하고 47명이 다쳤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천이광장 신년행사 중 압사사고
36명 죽고 47명 다쳐…주로 학생들
호텔서 가짜 지폐 뿌려 혼란 발생
새해를 맞는 설렘과 기쁨이 순식간에 비명으로 바뀌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31일 밤 압사 사고가 일어나 36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사상자 다수는 학생들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시 정부와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1일 “지난 31일 밤 11시35분께 상하이 황푸구의 유명 관광지인 와이탄 둔치 천이 광장에서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며 “숨진 이들 다수는 대학생들을 포함한 20대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엔 사상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모자 등이 널려 있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인명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철처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사고가 일어난 천이 광장은 상하이 초대시장인 천이의 이름을 딴 곳으로 인근 번화가인 난징둥루와 황푸강 와이탄 둔치가 합쳐지는 지점이다. 세밑이면 해마다 수많은 상하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황푸강 너머 루자쭈이 금융무역구의 둥팡밍주와 국제금융센터(IFC) 등 마천루에서 펼쳐지는 새해맞이 레이저 쇼와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려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마다 평균 30여만명이 새해 직전 와이탄에 몰렸다.

이날 사고도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어났다. 목격자인 위핑(23)은 <인민망>에 “자정을 앞두고 와이탄 둔치에 사람이 꽉 들어차 제대로 숨도 못쉬는 상황이 10여분 가량 지속됐고, 이어 곳곳에서 사람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짓밟혔다.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들도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소동이 일어났고, 소녀들이 비명을 질렀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피할 곳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와이탄 둔치 길 건너편의 한 고층 건물에서 가짜 지폐가 흩뿌려지면서 혼란이 생겼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남성 우타오는 <동방망>에 “와이탄 인근 호텔 18층에서 누군가 미국 달러와 유사한 (가짜) 지폐 내지는 쿠폰을 뿌리는 모습을 봤다. 누군가 ‘돈이 떨어진다’고 외치자 순식간에 군중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나중에 이 지폐는 한 유흥업소에서 나눠준 쿠폰으로 밝혀졌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쿠폰 살포가 직접적인 압사 사고의 원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상하이 공안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자들의 가족은 상하이 시 당국이 사고 수습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사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은 가족과 시민들은 경찰과 병원 경비에 가로막혀 입원자 명단도 통보받지 못했다. 조카와 연락이 끊겼다는 한 시민은 “이렇게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제대로 설명을 하는 정부 당국자가 한명도 없느냐”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인구 2400만명의 상하이 시 당국은 지난주 인원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지만 제대로 시민들에게 홍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